나는 기억한다.초등학생 때부터 성당에서 피아노를 쳤다.중학생이 되어서는 성가대를 반주했고,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오르간 앞에 앉는다.사람들이 모두 돌아간 늦은 오후,텅 빈 성당에서 홀로 오르간을 연습하던 시간들을 기억한다.거대한 공간을 가득 채우던 성가의 울림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었다.설명하기 어려운 평안이었고,눈물로 이어지는 위로였으며,말보다 깊은 기도였다.어떤 날은 슬퍼서 울었고,어떤 날은 감사해서 울었다.그러나 신기하게도그 눈물은 언제나 나를 조금 더 살아가게 했다.